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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멜로보다 자신있어"…박해진, 코미디를 꿈꾸는 한류스타
2017-06-08

 

 

[SBS funE | 강선애 기자]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 배우 박해진은 티백 하나를 꺼내더니 자신 앞의 뜨거운 물컵에 넣어 차를 우려내기 시작했다. 무슨 차냐 물었더니 ‘애플유자티’라며, 엊그제 갔던 카페에서 맛이 좋아 바로 인터넷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카페에서 시켜 마시려면 한 잔에 5,000원 정도 하는데, 이건 티백 25개가 14,900원이에요. 개당 600원 정도 하는 거죠”라며 큰 이득을 본 듯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박해진이었다. 그에게선 한류스타의 허세도, 화려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박해진은 이런 사람이다. 세계 어디를 가든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한류스타로 빛나고, JTBC 드라마 ‘맨투맨’에서 다재다능 첩보원으로 멋이란 멋은 다 부린다 해도, 현실 속 박해진은 싸게 구입한 티백에 한껏 행복해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박해진과의 대화는 항상 기분이 좋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땐 그 누구보다도 전문적이라 대화에 막힘이 없고, 일상에 대해 이야기할 땐 스타에게서 느껴지는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옆집 오빠’까지는 아니더라도, ‘옆집 스타’ 같은 느낌이랄까.

인터뷰할 맛이 나는 배우 박해진. 그와 ‘맨투맨’ 종영을 앞두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Q. ‘맨투맨’이 이제 단 2회 방송만 남겨두고 있다. 사전제작 드라마라 촬영은 진즉에 다 끝났지만, 종영을 앞둔 시점이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박해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행복하고 섭섭했다.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낸 느낌이랄까. 제가 연기한 김설우에게 애착이 많이 갔다. 작품하는 내내 행복했다. 아직 방송 중이라 끝이라는 느낌은 안 들지만, 이제 최종회가 방송되고 나면 많이 섭섭할 거 같다.

Q. 김설우에게 남달리 애착이 컸던 이유가 있나.

박해진: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매력적인 캐릭터라 느꼈고, 분석하면서 애착이 커졌다. 여태껏 맡아온 캐릭터들 역시 사랑했지만, 김설우는 조금 더 남달랐다. 그동안은 맡은 캐릭터를 박해진이 연기한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박해진 자체를 연기했다고 할 정도로 평소의 저와 많이 비슷했다. 그래서 꾸미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Q. 김설우가 실제 본인과 비슷한 점이 많은가보다.

박해진: 굉장히 많다. 제가 간질간질한 걸 표현하기 어려워해 멜로연기에 좀 자신이 없다. 김설우의 멜로적인 부분을 제외한 평소의 모습들, 예를 들어 여운광(박성웅 분)이나 이동현(정만식 분)과 함께 있을 때의 코믹한 장면들에서 저의 실제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연기할 때 더 재밌고 새로웠다.

 

Q. 멜로에 자신이 없다니. 눈빛만으로 여심을 흔들어놓는 사람이 할 소린가.(웃음)

박해진: 제가 잘할 수 있는 장르는 아니다. 저한테 선택권이 있다면, 굳이 멜로를 고르지는 않을 것 같다. 간지러운 걸 잘 못 하고 안 좋아한다. 무뚝뚝한 성격이다. 집에서 조카들이랑 있으면 잘 놀고 그러는데, 이상하게 오글거리는 게 싫다. 그렇다고 멜로를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시키면, 잘하겠다.(웃음)

Q. 그럼 이번 작품에서도 멜로보다 코믹과 브로맨스에 더 욕심을 낸 건가.

박해진: 첩보나 멜로는 제가 굳이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좋은 배경음악, 카메라 움직임 같은 걸로 멋지게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코미디적인 부분은 그렇지 않다. 배우가 많은 부분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리액션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 또 남자들이랑 연기할 때가 편하고 재밌다. 성웅이 형, 만식이 형과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웃길까 연구하며 많은 얘기를 나누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좋은 형들이다. 촬영 끝나면 보고 싶을 것 같다는 간지러운 얘기도 하곤 했다. 형들과 촬영할 땐 웃긴 장면이 많아 NG도 많이 냈다. 그만큼 촬영이 재미있었다.

Q. 그렇게 탄생한 김설우와 남자들의 브로맨스, 과하지 않은데 코믹해 인상적이었다.

박해진: 제가 직접적으로 웃기는 연기는 없었다. 소소한 코미디들이었다. 제가 주성치 같은 블랙 코미디나 슬랩스틱을 좋아하는데, 그런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박해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Q. 멜로가 자신 없다면, 반대로 자신 있거나 해보고 싶은 분야는 어떤 건가?

박해진: 저한테 잘 안 시켜줘서 그렇지, 코미디가 자신 있다. 또 그동안 이성적인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감성적이고 따뜻한 역할을 시켜만 주면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아이들이랑 하는 연기도 해보고 싶다. 아이가 유괴되거나 하는 그런 자극적인 이야기 말고, 따뜻한 걸로.

 

Q. ‘맨투맨’이 사전제작 드라마라, 촬영이 없어 본방사수하기 수월했겠다.

박해진: 방송 시간에 맞춰, 핸드폰 두 개를 들고 봤다. 한쪽에선 방송을, 다른 한쪽에선 실시간 네티즌 반응을 체크했다. 힘들게 찍은 장면에 반응이 좋으면 뿌듯했고, 냉정한 평가는 경청하려 했다. 이번 드라마는 정말 시청자의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

Q.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이어 영화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 똑같이 ‘유정 선배’ 역할로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분위기가 어떤가.

박해진: 총 40회차의 촬영 중 30회차 정도를 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촬영이 종료될 것 같다. 현장 분위기는 아주 좋다. 감독님을 포함해 배우들이 다 비슷한 또래라 함께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Q. 드라마랑 영화에서 똑같은 역할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나.

박해진: 당연히 부담스럽다. 앞으로 해야 할 캐릭터도 많은데, 또 같은 캐릭터 한다는 것에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제 마지막 숙제라고 생각했다. 드라마로 100%의 만족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이번 영화로는 좀 더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열심히 촬영해서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

 

Q. 영화 ‘치인트’에 이어 SBS 편성예정인 드라마 ‘사자’의 출연을 확정했다. 너무 ‘열일’하는 거 아닌가.

박해진: 늘 쉼 없이 일해왔다. 일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앞으로도 쉼 없이 일할 거다. 작품이란 게 늘 주어지는 게 아니지 않나. 할 수 있고, 여력이 될 땐 배우가 작품에 매진하는 게 맞다고 본다.

Q. 그렇게 일만 하다 보니 연애를 못 하는 게 아닌가. 얼마 전 예능 ‘한끼줍쇼’에서 “마흔이 되어도 결혼 못 할 것 같다”라고 말하는 걸 봤다.

박해진: 연애 안한지 꽤 됐다. 결혼은 나이 앞자리가 바뀌기 전에 했으면 좋겠긴 하다.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예전엔 아기가 좋아 결혼을 빨리하고 싶었는데, 조카들과 함께 살아보니 지금은 아기를 천천히 가져도 되겠다 싶다. 연예인이란 직업이 폐쇄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면이 있는데, 미래에 아내 될 분과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둘만의 시간을 갖다가 자녀계획을 세우고, 하나든 둘이든 아내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할 것이다.

Q. ‘맨투맨’ 마지막 회를 팬들과 함께 본다고 들었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박해진: 천 명이 넘는 팬들과 제가 연기한 드라마의 마지막 회를 함께 보는 건 처음이다. 되게 느낌이 이상할 거 같다. 전 보통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걸 혼자 하는데, 그걸 팬들과, 그것도 천명이나 함께 한다는 게 뜻깊은 경험이다. 부끄러울 것도 같고.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의 마무리를 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사진제공=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기사출처 : http://entertain.naver.com/read?oid=416&aid=0000205303